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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Coffee"

조회 수 6461 추천 수 177 2010.02.27 19:17:30
<P align="justify" style="width:620px"><font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10.5pt;line-height:150%"><font color="blue"; font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10.5pt;line-height:150%">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 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font></p><P align="justify" style="width:620px"><font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10.5pt;line- height:150%">   커피는 나의 하루의 몇 분을 행복하게 해 준다. 그러나 안 마시면 안달이 나게도 한다. 그래서 종종 나에게 물어본다. “커피는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가? 다만 나를 지배하고 있는가?” 며칠 동안 금식할 때에도 아침에는 물에 연하게 타서 마셔 주어야만 하니, 지배되고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바로 이런 상태를 중독이라고 한다. 나는 중독되었다.   

   우리 집 근처의 맥도날드 사람들은 나의 얼굴을 안다. 오늘 아침에는 Carpenter에 있는 맥도날드로 갔는데, 먼저 그쪽에서 "One cream, one sugar?"라고 했다. 그 맥도날드의 그 백인 여자분은 나의 얼굴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기호까지 다 알고 있었다. State에 있는 맥도날드에도 자주 간다. 거기서는 주로 Drive Through를 통해 커피를 산다. 어떤 때에는 그 속에서 주문을 받는 어떤 흑인 남자가 먼저 내 목소리를 알고 말을 건네온다. “Are you on the way of church?” 새벽기도가 없는 날에는 일어나자마자 “오늘의 말씀”을 들고 맥도날드로 간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을 때에 씁쓸한 커피를 곁들이면 더욱 미끈하게 잘 넘어간다. 그리고 그 날은 더욱 즐겁고 상쾌하다.  

   이렇게 나와 친숙한 커피는 어떤 것일까? 매우 궁금했다. 그래서 좀 알아보았다. 커피는 지구의 적도 부근의 여러 나라에서 생산된다. 약 50여개의 나라에서 커피가 나나다고 한다. 그 품종도 수 십 종류이다. 그리고 같은 품종일지라도 토양에 따라 매우 차이가 난다. 같은 땅에서도 농부들의 재배 방법에 따라 또 커피의 맛과 향이 달라진다. 그래서 커피의 맛은 한 두 단어로 표현할 수가 없다.    

   농부들은 커피 원두를 약 7개월 정도 키워서 수확한다. 커피를 내리는 원료를 “생두”(Green Bean)라고 하는데, 생두는 커피 체리(Coffee Cherry)라고 부르는 붉은 색의 껍질 속에 있는 두 쪽의 마주보고 있는 씨앗이다. 바로 이것을 굽고 가루로 만들어서 우려낸 액체가 커피아다.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대한 요소는 커피 콩 그 자체이다. 좋은 콩이 좋은 맛을 낸다.커피를 만들어내는 과정의  다른 그 어떤 요소도 커피의 맛에 미치는 콩의 중요성을 대신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굽느냐가 중요하다. 초록색의 생두를 구우면 그 색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내부의 성분에도 화학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콩이 열을 받으면(?) 성분의 화학적 변화가 발생한다. 바로 이때 여기에서 혀 끝에 와 닿는 커피의 독특한 맛과 향의 탄생하는 것이다. 콩을 굽는 시간과 온도에 따라서 다시 한번 그 맛과 향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커피의 콩이 구워지면 가능한 빨리 구운 콩을 갈아서 내려야 한다. 이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사항이다. 구운지 15일지 지나면 구운 콩의 화학적 성분의 변질되어 버린다. 그러면 아무리 좋은 콩이라도 좋은 커피의 맛을 내지 못한다. 그래서 좋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자주 굽고 빨리 내려서 마셔야 한다.  

   커피를 뽑아 내리는 기계도 맛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최상의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물의 온도가 늘 일정해야 한다. 커피를 내리는 동안 내내 물의 온도를 완전히 동일하게 만들어 내는 기계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비교적 작은 차이는 내는 기계, 즉 그 차이가 4도 이내이면 좋은 기계로 치는데, 업계에서는 이탈리아 산을 최고로 친다. 물의 온도차이가 10도 정도로 많이 벌어지는 기계를 사용하면서 절대로 좋은 커피를 얻을 수가 없다. 그리고 커피를 내리는 시간이 23-24초 사이 일 때 커피의 맛이 가장 고소하다.

   어떤 전문가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큰 주전자를 사용하여 커피를 내린다. 손으로 Drip한다고 하는데, 기계로 일정하게 더운 물을 붓지 않고 손으로 강약을 조절하면 또 맛이 다르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안 믿어진다. 손으로 Drip하는 것과 기계로 내리는 것이 과연 맛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이는 커피 매니아들의 지나친 커피숭배인듯 싶다.

   여하간 커피의 맛이 라면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한 잔의 좋은 커피는 먼저 좋은 콩을 고르고, 잘 굽고, 그리고 가능한 빨리 갈아서 내려야 얻을 수 있는 정성의 산물이다. 날마다 마시는 한 잔의 커피에도 섬세한 미학과 각종의 절묘함과 온갖 기술이 담겨저 있다는 사실을 이전에는 몰랐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짧다. 그러나 그 한잔이 만들어지기 위해 드려지는 정성은 매우 길다. 커피를 내리는 기술은 한 시간이면 배울 수 있다. 그러나 더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더 긴 시간의 노력과 저성을 기울려야 한다. 이렇게 복잡하고 미묘한 세계가 커피 안에 들어있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커피의 맛과 그리스도의 복음이 매우 닮지 않았는가? 커피가 여러 대륙의 여러 나라에서 생산되고 또 모든 나라에 퍼진 것처럼, 그리스도의 복음도 다양한 대륙의 여러 문화들과 나라들에게 퍼졌다. 같은 품종의 커피라도 재배와 가공의 방법에 따라 맛이 매우 다른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의 믿음도 그 문화와 그 삶의 상황에 따라 특성이 다르다. 누가 굽고 내리는지가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큰 요인이듯이, 그리스도인들의 믿음도 어떤 영적 스타일을 가진 지도자로부터 훈련받느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그리고 가장 경계해야 할 중요한 것도 서로 같다. 이렇게 굽건, 저렇게 굽건, 기계로 내리건, 주전자로 Drip하건 ... 커피의 고유한 맛을 살려야 한다. 언제까지나 커피 맛이어야 한다. 요란스럽게 굽고 특이하게 내리더니 그만 커피의 고유한 맛은 없어지고 비슷하게 쓴 도토리 우린 물과 같은 유사 커피로 변하면 더 이상 커피가 아니다. 커피 맛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모든 시도는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막아야 할 일이다. 그것은 커피의 영혼에 대한 모독이고 적대적 행위이다.  

   우리의 복음에도 같은 문제가 있다. 복음을 더 잘 살리겠다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각종의 훈련과 부흥집회들이 쉬지 않고 일어나면서 "와 보라!"라고 손짓하고 있다. 그 중에서 복음의 본래의 맛을 훼손하는 어떤 것이 있다면 복음의 수혜자들인 우리는 단합하여 함께 막아야 한다. 복음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모든 시도들은 십자가의 원수인 마귀로부터 나오는 일이다. 그런것일 수록 그 맛이 더욱 특이하게 좋기는 하지만, 우리 영혼을 살리고 행복하게 하는 그리스도의 피의 복음의 간악한 적이라는 단순하고 명료한 사실을 더욱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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