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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 시리즈 5: "이순신"

조회 수 5766 추천 수 150 2009.10.17 03:42:43
<P align="justify" style="width:620px"><font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10.5pt;line-height:150%">   나는 역사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많은 흥미를 느낀다. 이순신이 없었다면 우리 민족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 겨레의 암울했던 20세기 초에 역사에는 “일제강점기”라는 기분 나쁜 말이 새겨져 있다. 아마 이순신이 없었다면 그와 유사한 말이 수 백 년 일찍 조선시대의 역사에서 이미 등장했을 것이다. 1592년에 시작된 7년간의 조일전쟁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는 거의 멸절 직전까지 갔었다. 다 기울어진 민족의 운명을 자기의 목숨과 피로서 다시 살려낸 수많은 민족의 별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이순신은 가장 빛나는 큰 별이었다.

   1592년 4월 14일 부산에 상륙한 일본군은 불과 20일 만에 한양을 유린했다. 개전 40일 만에 평양을 짓밟았고 함경도 북쪽까지 진격하여 우리의 전국토를 사실상 장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군대는 스스로 평양으로 후퇴하였다. 이는 전라도의 바닷길을 확실하게 막고 있었던 이순신 때문이었다. 조일전쟁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군대를 먹일 식량과 각종 보급품들을 배에 실어 전라도의 남해안과 충청도의 서해안을 거쳐 한양으로 실어 나르려고 계획했다. 육지에서는 그의 모든 계획이 이루어 졌지만, 바다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바다에서 이순신이 23전 23승의 신화를 창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순신이 있는 곳은 항상 우리의 바다였다. 심지어 그는 불과 13척의 전선으로 333척의 왜선을 격파하여 바다를 지켰다. 우매한 임금과 대신들의 오판으로 이순신을 잃어버린 조선의 해군은 칠천량에서 원균과 함께 불타고 수장되어 버렸다. 남은 전력은 그때 살고자 일찍 원균에게서 도망쳐버린 경상우수사 배설의 이끌던 전선 12척과 또 다른 한 척이 전부였다. 이순신은 그것으로 거침없이 진격하는 일본군을 또 다시 그 바다에 수장시켰다. 그것이 바로 전라도 바다의 남쪽 끝의 길목 진도의 울돌목에서 13척으로 333척을 물리친 명량해전이다. 이후 왜군은 이순신이 살아 있는 한 조선의 바다를 넘볼 수 없다는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23전 23승의 전설로 쓰러져가는 우리 조국을 구한 이순신은 과연 어떤 지도자였을까? 그의 리더쉽의 비밀은 무엇일까? 나는 이순신을 알고자 난중일기의 번역본을 읽었다. 그의 불패의 신화는 요행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그의 성품과 리더쉽이 정교하게 조각한 창조된 작품이었다. 나는 그의 성품과 리더쉽의 특징은 다음의 세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이순신은 성실과 원칙의 사람이었다. 내 고향 여수에 본부를 두었던 전라좌수영의 장군으로 부임하자마자 이순신은 인군의 해군기지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무기와 전선의 상태를 치밀하게 조사했고, 임무에 부실한 지휘관들을 혹독히 책망했다. 이때 사도첨사 김완과 녹도만호 정운은 매질을 당하기까지 했다. 새로 부임하는 다른 창수들과는 확연히 다른 면모였다. 그때는 전쟁이 발발하기 불과 1년 전이었고, 전쟁에 명확한 첩보도 없었다. 전쟁에 대비하기에도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적당히”라는 요령을 사랑하지 않고 주어진 사명을 성실과 원칙으로 감당했던 그의 리더쉽이 그의 부대를 최고의 정예병으로 변신하게 한 것이다. 훗날 매질을 당했던 김완과 정운은 바다에서 침략군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  이순신 함대의 최고의 명장들이 되었다. 정운은 왜군의 모든 함대가 정박하고 있던 본거지 부산을 공격할 때 이순신의 돌격대장이 되어 앞서 싸우다 그만 조총에 맞아 전사하였다. 정운은 자신에게 매질까지 한 사람에게 왜 그렇게 충성하였을까? 조국을 위해 성실과 원칙대로 일하는 이순신의 강직한 리더쉽에 반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둘째, 이순신은 철저하게 자기를 관리했던 사람이다. 난중일기를 보면 이순신과 다른 장수들이 자주 술을 마셨다는 기록이 많다. 장수들이 여인들과 함께 밤을 보냈다는 내용도 등장한다. 이순신 자신도 그러할 때가 있었다고 기록하였다. 그러나 이순신은 다른 장수들이 여인을 부대 안으로 불러들이거나 전함에까지 여인들이 오르는 것을 보면 실로 통탄했다. 그 정신상태가 심히 한심하다면서 혀를 차고 탄식했다. 이순신은 자신이 방탕하거나 무절제하도록 결코 허락하지 않았던 리더였다. 또한 그는 하루도 쉬지 않고 무장인 자신의 육체를 단련했다. 매일 시간을 내어 활을 쏘았다. 난중일기에는 그가 매일 누구와 함께 얼마나 많은 화살을 쏘았는지 언급하는 부분이 엄청나게 많이 등장한다.

   지도자의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다. 지도자들 가운데 처음의 자세를 잃어버리고서 따르는 사람들의 신뢰와 존경을 상실하여 무너지는 이들이 많다. 그것이 바로 성공한 지도자들이 가장 무서워 해야 할 적이다. 이순신은 가장 큰 적을 끝까지 잘 다루었던 리더였다. 그래서 부하들은 끝까지존경했고 목숨까지 내어 놓고서 함께 바다를 지켰던 것이다.  

   셋째, 이순신은 신념과 소신의 사람이었다. 임금과 신하들은 한산도의 좁은 물길 견내량을 봉쇄하는 것으로 왜군을 물리칠 수 없다며 왜군의 본거지인 부산을 다시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순신은 이미 일본군이 해안 요지에 성을 쌓고 바다를 향해 포를 조준하여 쏠 수 있는 요새들이 구축되어 있으므로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소신을 펴며 불복했다. 결국 삼도수군통제사의 직위를 잃고 한양으로 압송되어 초죽음이 되도록 고문을 당했다. 그리고 원균이 대신 그 자리에 앉아서 부산으로 진격하다가 칠천량에서 궤멸되고 말았다. 이순신의 판단이 지극히 옮았음을 그제서야 모두가 깨달았다. 그는 임금에게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지도자였다.  23전 23승이라는 신화는 이와 같은 이순신의 리더쉽과 인격으로 인해 창조된 기적이었다.  

   20세기 초에 일본의 해군의 최고 지휘관 도고 제독은 부하들을 이끌고 한산도를 찾았다. 놀랍게도 그는 부하들과 함께 자신의 선조들을 바로 그 앞바다에 무참히 수장시켰던 이순신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시하였다. 러일전쟁 동안 바다에서 러시아의 함대를 궤멸시킨 도고 제독은 “나는 영국의 넬슨보다는 나을지 모르나 조선의 이순신보다는 나을 것이 없다”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이순신은 적의 장수까지도 존경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지도자였다.  

   나는 목사와 국회의원과 대통령과 모든 리더들이 이순신과 같은 인격과 리더쉽을 가졌다면 우리 조국 대한민국과 조국의 교회가 얼마나 잘 될까? 하는 생각을 한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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