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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빛 빗물

조회 수 4224 추천 수 40 2008.02.04 09:08:17
보라빛 빗물 / 이미아

아들의 나이가 네살 때에,
자작 거리며 이른 봄비가 내리던 어느날...
나와 함께 부엌 식탁 앞에 앉아 창 밖의 비오는 광경을 같이 바라 보다가 문득 뜬금없는 말을 했다.
"엄마, 난 지금 내리는 저 비가 색깔을 가지고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
왠 당치않은 소릴 하나 싶어 땡그란 눈을 뜨고 아들에게 물어 보았다.
"글쎄?? 어떤 색깔 이었으면 좋을까?"
"보라색!"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하는 아들...-_-;;
난 희미한 웃음을 띄우며 다시 물었다.
"왜 보라색 이었으면 좋을까? 하나님이 이렇게 비를 보이지 않는 무색으로
선택 하셨을땐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좋은 색으로 만드시고 또 그것이 가장
우리에게 유익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리 하신걸로 생각 하는데...?"
"하지만 엄마, 지금 내리는 저 비가 보라색이면 눈으로 볼수도 있고, 또
내 손으로빗물을 받을 수도 있자나..."
아들은 말을 마치고 냉큼 창가에 바짝 붙어 앉아 하늘을 올려다 보며 두손을
모으고 조용히 기도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저 비를 보라색으로 내리게 해 주세요. 하나님이 그렇게 해 주시면

참 좋겠어요. 왜냐하면 보라빛 비를 맞으며 장난도 하고 또 보라빛 빗물을
받아 그림도 그리도 싶어요. 아멘."

기도를 마친 아들은 반짝이는 눈망울과 환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며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엄마. 이제 곧 하나님이 저 비의 색깔을 보라색으로 바꿔 주실꺼야.
난 틀림없이 알고 있어."
허허,,, 이 일을 어떡하나 암담한 마음으로 좋은 대답이 없을까 궁리하느라
나는 정신이 없는데 아들은 하나님이 어서,어서 저 비의 색깔을 바꿔 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자 아들은 확연히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비의 색깔이 보라색으로 변하지 않자 이해 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엄마, 하나님이 왜 비를 보라색으로 바꿔 주지 않는 거지? 하나님 한테
기도하면 뭐든지 다 들어 준다고 엄마가 그랬잖아...."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으로 나에게 떼를 쓰는 아들...

난 아들의 손을 잡아 당겨 살며시 잡으며 말해줬다.
"아마도 지금 내리는 저 비가 보라빛으로 바뀌는 일은 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꺼야..."
아들은 내 말이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과 실망과 좌절의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왜? 왜 안되는 거지?"

할수 없이 아들을 안아주며 이유를 설명 했다.
" 그건 말야... 하나님이 저 비를 보라색으로 바꿔 주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 보다도 더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이지..."

물론 네살박이 아들이 이해 할리 없다.
"만약에 말이야.... 저 비가 보라색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저
비가 온 세상을 몽땅 보라빛으로 변하게 할텐데 그래도 괜찮을까?"
내 말에 깜짝 놀란 아들,
"엄마, 그럼 보라색 비가 집들도 보라색으로 바꾸고 나무도 꽃들도 전부
보라색으로 변하게 된다는 거야?"
아들의 목소리는 허둥거렸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럼~~ 전부다 보라색으로 변하게 되겠지... 하나님이 빗물을 색깔이 없는
것으로 만드신 것은 최고의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하지 않니?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자기의 색깔을 잃어 버리고 몽땅 보라색 이라면 별로 재미가 없을것 같아,,, 아마도
하나님이 그런 점 들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비를 만드실 때에 색깔을
넣지 않으신것 같애..."
아들은 이제 난감한 표정이 되었다.

한참을 머리를 폭 숙이고 있던 아들이 풀이 죽은 목소리로 또 물어 보았다.
"그러면... 나도,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우리 강아지, 고양이도,,,
우리집도 다~아 보라색으로 변하겠지?"
"그러~엄,,, 당연 하겠지...? ^^;;"
새파랗게 얼굴이 질린 아들이 펄쩍 뛰어 창가로 가서 창문을 열고는 두 팔을 휘휘
내 저으며 큰소리로 외쳤다.
"하나니~~임. 이 비를 보라색으로 바꾸지 마세요~오. 정말이지 난 몰랐어요~
하나니~임 절대 이 비를 보라색으로 바꾸지 마세요~오~, 네에~~??"
창가에서 돌아 앉는 아들의 얼굴엔 멋적은 미소와 하나님의 사랑이 그렇게 얼룩져
있었다.


나의 믿음이 이 어린 아들의 십분의 일이 라도 될까...? 하고 자문해 보았다.
그러나 나의 믿음은 아들의 순수함과 절대적인 믿음,그것과 결코 비교 할수 없었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날 아들과의 대화를 두고 두고 기억하여

내 믿음이 흔들릴 때 마다 티없이 맑고 순수한 믿음으로 되돌릴수 있는 지표로 삼고자 한다.





피에쑤;; 목사님^^
           저의 개인 글인데 이렇게 올려도 되나요?
           그냥 우리 교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올려 보았는데
           허접하고 마음에 안들더라도 이번 함만 바 주이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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